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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교환작가 자격으로 3개월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물던 소설가 김호연(51)이 현지 대학생들 앞에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출판인으로 살아온 경력을 담은 강연을 펼친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한 학생이 수줍게 질문했다.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무슨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통역을 듣자마자 그는 ‘킵 고잉’을 외쳤다.

김호연의 신작 에세이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푸른숲·사진)는 그가 밀리언셀러 ‘불편한 편의점’을 쓴 유명 작가가 되기 이전, 인생의 긴 저점을 통과하던 스페인 체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음에 생긴 상처는 몸에 생긴 상처와 달리 잘 드러나지 않는다. 치료법 또한 몸에 생긴 상처는 소독하고, 약 바르고, 수술하는 등 적절히 치료하면 낫지만 마음에 생긴 상처는 소독약으로도, 약으로도, 수술로도 낫게 할 수 없다. 마음이 다친 사람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대다. 그들은 몸에 상처 입은 사람처럼 피를 흘리진 않아도 남몰래 눈물 흘리며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어쩌면 '위로'와 '공감'이 보다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런 시대에 소독약이나 약, 수술용 칼 대신 '뇌과학'으로 사람들의 다친 마음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자 한다. 저명한 뇌과학자인 이케가야 유지 교수는 뇌과학, 정신의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자들의 흥미롭고도 기상천외한 59가지 심리실험을 통해 뇌과학과 심리학이 구체적인 일상의 삶에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지 파헤친다.

뇌과학은 어떻게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가. 이는 '유유상종'에 대한 심리실험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유상종 원리가 무엇인지, 이런 심리가 언제 어떻게 싹텄는지 심리실험 연구를 진행한 이들이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나드야 리히터 박사 연구팀이 그들이다. 연구팀은 다섯 살 어린이 96명에게 사진을 보여준 뒤 각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얼굴을 고르라고 했다. 사진 속 얼굴은 모두 낯선 사람이었고, 그 중 한 장은 합성 기술을 이용해 자기 얼굴의 특징을 50% 반영한 것이었다.

네 번째 장편소설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뭘 해 먹고살까, 무엇이 글을 돈으로 바꿔 줄까’ 하는 답없는 질문만 늘어놓던 그해, 작가에게 ‘단 한 번의 행운’처럼 마드리드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자격이 주어졌다. 3개월간 작가가 매일 쓴 일기는 에세이의 재료가 됐다.

‘킵 고잉’ 정신에 대해 작가는 설명한다. “이후 좀 더 길고 친절한 설명을 더했지만, 그 학생이 기억해야 할 건 결국 그 두 단어뿐이다. 작가이건 아니건 삶을 수행하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두 단어다. 그 두 단어만이 자신의 인생을 나아가게 만드는 오른발 왼발일 따름이다.

지난달 19일 만난 김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해서 결과물을 내놓은 근성과 꾸준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비단 창작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업 때문에 힘들 때 하나에 천착해 열심히 하다 보면 한 번쯤 기회가 오고 운명이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는 홍보용품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진솔한 경험이 담긴 만큼 온갖 ‘찌질한’ 상념들도 담겼다. 그는 이 책이 누군가에게 비타민과 영양제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 당시의 제가 그랬듯 지친 누군가에게 한 발짝 나아갈 힘을, 추진력을 드릴 수 있길 바라며 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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